현대영미소설학회 회원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즐거운 봄학기 맞이하셨는지요.
2023년, 현대영미소설학회는 미국소설학회와 공동으로 봄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뉴미디어 시대의 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봄학술대회의 일정 및 발표자 모집에 대해 안내 드립니다.
일시: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
장소: 서울대학교 신양인문학술정보관
주제: 뉴미디어 시대의 문학
뉴미디어학의 선구자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가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뉴미디어 시대의 미디어는 단순히 내용을 담는 형식이 아니라, 리얼리티를 매개하거나 테크놀로지를 변형시켜 새로운 주체화(신체화)와 관계성을 가능하게 한다. 영화와 텔레비전이 그랬듯 역사상 새롭게 등장한 모든 미디어는 뉴미디어라 불려왔으나, 개방성, 유동성, 미결정성, 상호작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변화를 그 배경으로 하는 최근의 뉴미디어는 문학의 생산, 소비, 유통을 둘러싼 논의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하고 있다. 뉴미디어가 단순히 올드미디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미디어의 속성들을 혼성시키고 변환하는 멀티미디어이고, 그런 의미에서 언제나 상호텍스트적이라면, 뉴미디어 시대의 문학은 어떤 존재론적 지위와 의의를 갖는 것일까? 이제 문학은 인쇄된 종이를 읽어내려 가는 눈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이북(e-book)의 화면을 터치하는 손을 통해, 오디오북을 듣는 귀를 통해, 그 경험들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들을 통해 만나는 그 무엇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웹툰은 이미 만들어진 문학을 소비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새롭게 문학이라 불려질 그 무엇이 생성되는 곳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얼마나 새로울까? 문자언어로서의 문학이 인쇄술의 출현과 불가분한 근대의 산물이라면, 그 이전 소리와 기억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존재했던 구비문학이 매개하는 감각은 어떻게 뉴미디어 시대 문학과 견주어 이해될 수 있을까? 나아가 뉴미디어라는 우주 속에서 텍스트는 인간의 인지능력과 한계를 넘는 비선형적 운동과 우발적 창발을 통해 비결정적 확장성을 갖는다. 미디어는 연결, 관계, 공유, 공존을 지향하며 다양한 행위자들 사이를 중재, 간섭, 개입, 방해하며 생동하는 사변적 물질이기도 하다. 이러한 미디어 속에서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도 존재하는” 포스트휴먼 주체는 어떠한 문해력(literacy)을 요구받을까? 이번 미국소설학회와 현대영미소설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년 봄 학술대회는 뉴미디어 시대가 문학의 존재와 윤리에 대해 제기하는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원하시는 회원 선생님께서는 3월 31일 (금요일)까지 신청자의 성함과 소속, 발표 제목을 김정하 교수님(hahakim@snu.ac.kr)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현대영미소설학회 드림